#1 타이포그래피
첫 시간이다. 수업 초반엔 무엇보다 ‘우리’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서로를 소개하고 방학 때 무엇을 했는지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눌 것이다. ‘우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갖추어졌을 때 좀 더 구체적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강사 소개 및 전체 강의 커리큘럼을 확인한다.
타이포그래피란 무엇인가? 글자를 디자인하는 기술인가? 아니면 글자들을 조합하여 문장을 만드는 기술인가? 아니면 글자들을 자유자재로 배치하여 하나의 구성을 완성하는 과정인가? 학생들이 기대하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 강사가 생각하고 있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간단한 낙서 활동을 시작해보자.
#2 한글 레터링(연필, 샤프, 칼, 가위, 매직테이프 준비)
- 자신의 이름과 라임이 맞는 4글자를 조합하여 총 7글자의 리듬감 있는 제시어를 정한다. 본인의 이름이 포함되어야 하며, 재밌어야 한다. 예를 들면, ‘쓱쓱싹싹 이병학’, ‘어딜가누 최지우’와 같은 느낌이다.
- 이 7글자를 A4용지에 ‘신신명조 std 10’서체를 사용하고 글자 크기는 230pt로 하여 2장 혹은 3장에 나누어 흑백 출력해온다. 글자들이 잘림이 없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 주어진 트레이싱지에 낱자별로 깔끔하게 트레이싱한다.
- 주어진 방안지를 A3용지 사이즈로 재단한다(420x297). 이 방안지를 가로방향으로 놓고, 매직테이프를 사용하여 낱자별로 트레이싱한 트레이싱지를 붙인다.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A3용지의 중앙에 적절하게 7개의 글자가 고르게 두 줄로 보일 수 있도록 미세 공간을 조정해가며 붙인다.
- 자신이 보기에 ‘적당한’배치가 끝났다고 생각되면, 복사기에 방안지를 올려놓고 A3 복사한다. 복사 후, 어딘가 공간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는 곳이 있다면 다시 고르게 재배치하여 복사한다. 전체 A3의 상하좌우 공간(여백)도 고르게 조정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 고려해야 할 사항 - 두 줄이 되기 때문에,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이 글줄과 글줄사이의 간격보다 넓어서는 안 된다.
#3 로만 알파벳(영문) 레터링
영문 레터링을 진행한다. 올드스타일, 트랜지셔널, 모던을 대표하는 세 가지 폰트의 형태적 특성을 레터링을 통해 체감하는 것이 본 레터링의 목표다. 따라서 ‘Adobe Caslon Pro’, ‘Baskerville Old Face’, ‘Bodoni 72’ 세 가지 폰트를 사용하여 ‘Talk it.’, ‘Play it.’, ‘Love it.’과 같이 서로다른 단어 + 동일한 단어의 2단어 문장을 180pt로 A4에 출력하고 레터링한다. 한글레터링은 글자 단위로 잘랐으나, 이번엔 단어 단위로 잘라서 실습한다. 절차는 한글 레터링과 동일하다.
고려해야 할 사항 - 각 서체의 가로획과 세로획의 두께 대비, 세리프의 형태적 특성, 스트레스(각 글자의 중심선의 각도)
#4 한글 문단 샘플링
이 프로젝트를 위한 별도의 A4사이즈 파일을 준비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실험을 통해 다양한 자족, 두께, 크기, 자간, 행간, 커닝을 실험하고 읽기에 편한 글줄, 대비의 효과를 강조할 수 있는 조합을 실험할 것이다. 글자폭은 조절하지 않는다.
수업시간엔 실습을 진행할 것이며, 공통적으로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를 주제로 할 것이다. 따라서 내가 신념으로 삼을 수 있을 만한 멋진 말들을 찾아보자. 이 주제는 신경림 시인이 쓴 동제목의 시에서 따왔다. 2~3문장으로 정리된 예시 문단이 필요하며, 문장부호가 포함되어야 한다. 이 예시 문단을 가지고, 다양한 서체, 자간, 행간, 커닝을 실험할 것이다. 명조의 경우 신신명조만을 사용하고, 고딕의 경우 thin, regular, bold에 해당하는 윤고딕 500, 700시리즈, 산돌 SD Neo 고딕네오 1, 스포카 한 산스 등을 가지고 실험해보자. 본문과 제목으로 사용하기 가장 적절한 글자크기, 행간, 자간, 글줄 길이를 찾아야 한다. 너무 크다거나, 혹은 작다거나하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적당한’ 지점이다.
동일한 서체, 자간, 행간, 커닝, 글자 크기를 적용한 그룹의 가장 마지막줄에 서체의 이름과 이 정보들을 기록해놓는다. 수시로 실험하고 프린트하여 파일에 추가하자. 이 실험들은 후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5 작문: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A4 한 장, 혹은 두 장에 앞서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가지 글자 크기만을 사용하고 서체의 두께만을 달리하여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라는 작문을 완성한다. 예시 문단과 더불어 자신이 해석하고 판단한 내용이 추가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인용출처는 반드시 표시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나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한다.
#6 구성 I: 『그래픽 디자인 매뉴얼(아르민 호프만)』
이제 공간을 활용하는 연습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작업들이 1차원에 머물렀다면, 2차원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것을 시도해 본다.
아르민 호프만의 『그래픽 디자인 매뉴얼』에 포함된 몇몇 도판들을 수업시간에 따라서 구성해 볼 것이다. 복사, 이동, 균등분배와 같은 기본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운용 능력을 훈련하는 시간이다. 과제로는 수업시간의 작업들 중 몇가지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구성한 결과물을 제출한다. 분량에는 제한이 없다.
#7 구성 II: 『타이포그래피(에밀 루더)』 따라하기
지난 시간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이번 시간엔 ‘글자’를 소재로 활용하고, 실습 후 과제로는 한글을 사용하여 같은 실험을 반복해보자.
#8 레터 디자인
여기서 말하는 ‘레터’는 하나의 공인된 기관이 내용증명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문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레터는 상장이 될 수도 있고, 증명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받고 싶은 상장이나 합격 편지를 상상해서 하나의 레터를 작성해보자. 실습시간엔 모든 워드프로세서에 공통으로 포함된 ‘탭(tab)’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탭을 사용해서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이 힘든 문서들에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탭은 간단한 표를 만드는 등 그 사용 범위가 다양하다.
#9 레터 II: 그리드 활용
지난 시간의 레터는 탭을 활용했다면, 금번 시간의 레터는 그리드를 활용해서 디자인 할 것이다. 그리드는 탭에 비해 더욱 체계적이다. 대부분의 공간을 활용하는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은 그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업 시간엔 그리드를 만드는 기초공사를 연습하고, 과제로 자신의 레터에 그리드를 활용해서 더욱 위계에 맞춘 정보를 표현한다.
#10 Design is Fine, History is Mine.
이 제목은 디자인 역사를 다루고 있는 동명의 웹사이트에서 따왔다. 이 웹사이트는 수많은 역사적인 디자인 작품들 가운데서도 엄선된 도판들을 다루고 있기에, 다양한 디자인 작품들 가운데 그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택하여 모사해 본다. 만약, 평소에 모사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었다면, 그 작품을 택해도 된다. 이 10주차의 수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11 크롭
이제 A4에서 벗어날 채비를 해야 한다. 크롭을 통해서 더 넓은 공간을 실험하거나, 글자 속 공간의 아름다움을 탐험할 수 있다. 글자들을 크롭하고 크롭한 글자들을 이어붙여서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구현해보자.
#12 #13 #14 크게 더 크게: 타일링
수업의 마지막 3주 동안, 타일링을 사용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규모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A4를 타일링하고 이어붙여서 상상할 수 없는 공간과 규모의 작품을 만들어보자. 타일링된 페이지들은 전체적으로 단 하나의 덩어리여야 하지만, 전체적인 모양이 사각형일 필요는 없다. 다만, 좀 커야 한다. A0, A1등 기존의 익숙한 크기와 형태적 제한에서 벗어나 타일링을 활용하여 ‘생경한’ 공간감을 창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사진을 촬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