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학 개인전: 「네모의 꿈」
designing structure

8.23 ~ 9.3
서울과학기술대학교 39동 2층 조형대갤러리

생각이 구체화되고 그것을 시각화하는 초입에 구조를 짜게 된다. 그리드를 만들고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면서 표면화되는 구조는 가느다란 선으로 구성되며 그 자체만으로도 눈을 즐겁게하는 조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단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마감과 스타일에 둘러싸여 보이지 않는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본 전시의 컨셉이다.

multi console 2000*850*450

다리, 난간, 송전탑 등에서 쉽게 보이는 구조적 조형의 특징은 단순한 구성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반복된다는 점이다. 반복은 조형성을 만들면서도 변화가 없기에 지루하다는 단점을 동시에 수반한다. 데스틸의 조형적 실험처럼 반복구성에 변화를 주는 작업이다.

long table 1800*750*750

결국 이 작업들은 시각디자인에서 무수히 반복하여 훈련하고 실험하는 기본적인 구성연습의 연장선 상에 있다.

table 750*750*750

입체를 택한 이유는 보는 각도에 따라 훨씬 더 다채롭고 무궁무진한 조형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조명, 그림자, 반사가 더해져 계속 새롭다. 그리고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이것을 3D모델로 만들어 이리저리 돌려보려면 그 얼마나 불편한 광경일까.

low blanket closet 870*840*550

플로우가 중요하다. 비대칭만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반복들 사이에 적절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이 낮은 이불장은 대칭을 이루도록 만들었다.

multi console 1570*840*550

전시가 끝나고 남는 것이 없도록 미리 용도를 정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상판을 얹는 등 쓰일 수 있도록 적절한 보강을 통해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시골집에 놓일 것이다. 도록을 웹으로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다용도 선반은 앞서 낮은 이불장과 쌍을 이루어 한쪽 벽을 차지한다.

blanket closet 870*1820*550

즐겁게 계속 작업할 수 있도록

마지막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 영혼을 갈아넣듯이 작업하지 않으려고 많이 고민했다. 작업을 즐겁게 지속할 수 있도록 작업대상, 재료, 방법, 도구들을 결정하는데 오히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av console 1400*440*440

나무, 특히 소프트우드는 매력적인 소재다. 20개 한다발 하나하나가 색상과 질감이 다르면서도 어울린다. 제각기 다르게 휘어져있어서 기계로 대신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안도감마저 든다. 2mm정도는 오차가 있어도 적절히 맞출 수 있는 인간미마저 갖추고 있다.

bookshelf 870*1700*330

상황이 상황인지라 굳이 전시장에 들리지않아도 제 생각을 알 수 있도록 궁금해할만한 것들에 대해 두서없이 설명을 적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 전시에 재고가 남지 않도록 혹시 이런 작품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jazzwine@naver.com